화려한 무대 뒤 배우들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또 배우들이 모여있는 분장실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관객이라면 한번쯤 궁금했을 이야기를 담은 연극 <분장실>이 찾아온다.

작품에는 4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늘 프롬프터를 맡아 무대 위에서 대사를 해본 적이 거의 없는 A, 꿈의 배역인 연극 <갈매기> 속 니나 역을 한번도 맡아보지 못한 B, 중년이 넘어서도 어린 캐릭터인 니나 역을 놓지 못하고 집착하는 C, 지방에서 올라와 C의 프롬프터를 맡고 있는 D까지. 서로 다른 시대를 겪으며 살아온 네 인물은 분장실에 모여 각자의 사연과 꿈을 이야기한다. 작품은 이 과정에서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 ‘세 자매’ 등 고전 명작의 주요 장면을 녹여내 보다 높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작품은 남녀배우 버전으로 나눠 관객들을 만난다고. 8월부터 시작되는 이번 공연에는 8명의 여자 배우가 참여하고, 9월부터 시작되는 공연에는 남자 배우들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연출 또한 다르게 진행된다. 여자 배우 버전은 신경수가, 남자 배우 버전은 오세혁이 연출을 맡아 자신만의 색깔로 무대를 물들인다. 먼저 작품을 선보이는 배우들은 서이숙, 정재은, 배종옥, 황영희, 손지윤, 우정원, 이상아, 지우. 무대와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연기를 펼치는 든든한 선배부터 처음으로 연극 장르에 도전하는 막내까지, 이들 또한 각자가 맡은 캐릭터처럼 서로 다른 역사를 품은 채 관객들 앞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