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의 귀환

1990년대 말 한국의 분위기는 싱숭생숭했다. 1997년 IMF 외환위기가 터졌고, 1999년에서 2000년으로 넘어가는 순간 모든 컴퓨터는 먹통이 된다느니, 지구가 멸망한다느니 음울한 소문만 자자했다. 서기 2000년이 됐다. 아무런 사건이나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2010년대가 두어 달밖에 남지 않은 지금, 한국 대중음악사의 타임머신은 때 아닌 2000년으로 향한다. SBS가 유튜브에 개설한 ‘SBS KPOP Classic’ 채널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방송된 SBS 인기가요 방송분을 차례로 스트리밍하며 우리의 여행을 돕는다. 이 ‘온라인 탑골공원’에는 금세 17만 명에 육박하는 구독자가 모여들었다. 세기말을 집어 삼킨 이정현부터, God, 핑클, 샤크라와 구피, 김현정 등 그때 그 무대를 다시 보는 건 어떤 노스탤지어라기보다는 차라리 파격적인 아방가르드 시대와의 조우라고 해야 할 판이다. 서기 2000년이 다시금 도래했다.

 

Credit

에디터최지웅

포토그래퍼WANERMUSIC, KAKAO M, M &P INTERNATIONAL, SONY MUSIC

출처ALLURE web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