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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 샘터 정기구독 + 사은품




잡지샘플 보기
발행사 :   샘터사
정간물 유형 :   잡지
발행국/언어 :   한국 / 한글
주제 :   종합, 문화/예술, 문학, 교양/자기계발,
발행횟수 :   월간 (연12회)
발행일 :   매월 1일
정기구독가 (12개월) :  54,000 원 48,00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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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샘터는 매월 말일 전후로 배송되므로 구매 즉시 발송되지 않습니다.









 

 

 EST. 1971 국내에서 가장 오래 된 잡지 <샘터>

 

샘터는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추구합니다



<샘터>는 국내 최장수 월간 교양지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추구하는 월간 <샘터>는 1970년 4월 창간한 국내 최장수 월간 교양지입니다. 

 

<샘터>에는 국내 최고의 지성부터 친근한 이웃의 목소리까지 모두 담겨 있습니다 

일터에서 흘리는 땀방울의 소중함, 이웃들이 생활 속에서 겪는 아름다운 이야기, 고난을 딛고 일어선 인간 승리의 이야기…. <샘터>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웃의 목소리를 가장 귀하게 여깁니다.
 

명사들의 품격 높은 산문에서부터 고달픈 삶 속에서도 용기와 온정을 잃지 않는 평범한 이웃들의 이야기까지 <샘터>에는 감동 가득한 글과 책 정보, 여행, 음악 등 다양한 읽을거리가 담겨 있습니다. 


정간물명

  샘터 정기구독 + 사은품

발행사

  샘터사

발행횟수 (연)

  월간 (연12회)

발행국 / 언어

  한국/한글

판형 / 쪽수

  210x152mm  /  104 쪽

독자층

  중학생, 고등학생 , 일반(성인), 교사,

발간형태

  종이

구독가 (12개월)

  정기구독가: 48,000원, 정가: 54,000원 (11% 할인)

검색분류

  교양/종합,

주제

  종합, 문화/예술, 문학, 교양/자기계발,

관련교과 (초/중/고)

  국어 (문학/작문/문법), 도덕 (윤리/인성), 교양 (철학/심리/종교),

전공

  문화학, 문학, 종합,

키워드

  잡지, 정기구독, 문화, 인문지, 교양 



    





최근호 정기발송일( 08월호) :

정간물명

  샘터 정기구독 + 사은품

발행사

  샘터사

발행일

  매월 1일

배송방식

  발행사에서 직접 배송 ( 우편 )

수령예정일

  매월 25~1일

파손 및 분실처리

  파손은 맞교환, 분실 및 배송사고에 대해서는 재발송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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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가 (해외 배송은 샘터 정기구독팀(02-763-8961)에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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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센터로 문의 바랍니다. (☎ 02-6412-0125 / nice@nicebook.kr)


    















Special Theme
공부하는 재미


에세이 1 | 도서관 사서가 사서하는 공부
에세이 2 | 엄마에게 배운 ‘인생 수영법’
에세이 3 | 플라타너스 아래서 흐른 노래
독자사연 | 음치를 탈피시켜준 보컬 수업 외 1편
SNS 에세이 | 은퇴 후 다시 밝힌 배움의 등불 외 1편
공통 인터뷰 | 장애를 극복한 엘리트들
그리운, 가요 | 도서관에서 발견한 ‘들국화’의 음악성
작은 전시회 | 술맛을 알아가는 시간
골목가게 | 뜨개를 탐구하는 공간

이달의 크리에이터 | 아름다운 향기가 배어나는 두 손 _ 김정화
소녀의 낱말일기 | 여름꽃
행복일기 | 다시 보고 싶은 딸아이의 장난 외 5편
파랑새의 희망수기 | 단단히 자라난 ‘마음의 뿔’
아빠가 차린 식탁 | ‘요리하는 소방관’의 고운 마음씨

지금은 촌캉스 중 | 과실이 영그는 숲속 나무집
박연준의 묘책 | 천재 고양이의 고민
봉태규의 옷장 | 너와 나의 연결고리
내가 사랑한 그림 | 작곡가가 그린 별자리
오늘의 언박싱 | 지친 마음을 위한 도킹스페이스
반려식물처방 | 계획대로 되지 않았을 때, 쑥부쟁이
공간의 발견 | 뒤늦게 발견한 정원의 아름다움
길모퉁이 궁궐산책 | 복원된 것과 사라진 것 사이에서

시인 박준의 오늘생각 | 처서 2
다시 읽는 법정 | 꽃 앞에서 고해성사를
소설가가 머문 책방 | 용기를 내어 기꺼이 낯선 곳으로
스크린에 띄우는 편지 |《파벨만스》의 새미에게
유희경의 흑백풍경 | 낭독의 재발견
10분 소설 | 간절하지 않네요

샘터 게시판
편집자에게·독자에게



2023년은 국내 대표 문화교양지 월간《샘터》가 창간 53주년을 맞이한 해입니다. 이를 기념해 ‘한국에서 가장 전통 깊은 종이잡지’라는 의미에 더하여 ‘글 애호가들의 감성라이프 매거진’이란 새 콘셉트를 부여하고 현대인들의 문학적 감수성과 소박한 정서를 충족시키고자 합니다. 2023년 한 해의 캐치프레이즈는 ‘일상으로 떠나는 여행’입니다. 이웃들의 소박한 사연이 담기는 ‘이야기의 샘’, 필자들의 감성적인 라이프스타일이 드러나는 ‘취향의 샘’, 문학적인 글을 모은 ‘사유의 샘’으로 섹션을 나눴습니다. 다채로운 일상 에세이와 정겨운 사연들이 독자 분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길 바랍니다.






Special Theme
여름휴가에서 생긴 일


에세이 1 | 짧은 휴가의 다정한 동행자들
에세이 2 | 사과 향이 나던 여름 바다
에세이 3 | 바다와 나눈 로맨스의 추억
독자사연 | 엄마와 함께한 여름의 울림
SNS 에세이 | 아들의 그림 속 여행 풍경 외 1편
공통 인터뷰 | 디지털 디톡스로 휴식하는 사람들
그리운, 가요 | 뮤지컬로 듣는 가객의 노래
작은 전시회 | 마음속으로 떠나는 감정 여행
골목가게 | 흑백 도시 속 작은 휴양지

이달의 크리에이터 | 대한민국은 나의 따뜻한 집 _ 파비앙
소녀의 낱말일기 | 클로버
행복일기 | 4년 차 부부의 황홀한 캠핑 외 4편
파랑새의 희망수기 | 시어머니의 단아한 유산
가족의 재탄생 | 두 배로 사랑이 넘치는 가족

지금은 촌캉스 중 | 안식의 노래가 흐르는 낭만 항구
박연준의 묘책 | 난 화단을 가꾸듯 기분을 가꿔
아날로그 수집생활 | 나만의 작은 불꽃축제
내가 사랑한 그림 | 닮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오늘의 언박싱 | 발에 날개를 달아준 룸슈즈
반려식물처방 | 계속 미워하거나 차라리 사랑하거나, 개망초
공간의 발견 | 슬픈 기억을 담는 두 그릇
길모퉁이 궁궐산책 | 굳게 닫힌 장중한 궁궐
지구별 우체통 | 미국 단독 주택의 정원에 담긴 의미

시인 박준의 오늘생각 | 이사
다시 읽는 법정 | 우중산사
소설가가 머문 책방 | 도망치고 싶은 날의 비밀 대피소
스크린에 띄우는 편지 | 태풍의 의미
유희경의 흑백풍경 | 햄버거에 대한 기억 둘
10분 소설 | 에세이스트

샘터 게시판
편집자에게·독자에게



2023년은 국내 대표 문화교양지 월간《샘터》가 창간 53주년을 맞이한 해입니다. 이를 기념해 ‘한국에서 가장 전통 깊은 종이잡지’라는 의미에 더하여 ‘글 애호가들의 감성라이프 매거진’이란 새 콘셉트를 부여하고 현대인들의 문학적 감수성과 소박한 정서를 충족시키고자 합니다. 2023년 한 해의 캐치프레이즈는 ‘일상으로 떠나는 여행’입니다. 이웃들의 소박한 사연이 담기는 ‘이야기의 샘’, 필자들의 감성적인 라이프스타일이 드러나는 ‘취향의 샘’, 문학적인 글을 모은 ‘사유의 샘’으로 섹션을 나눴습니다. 다채로운 일상 에세이와 정겨운 사연들이 독자 분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길 바랍니다.






Special Theme
비 내리는 날


에세이 1 | 빗방울처럼 부드럽게 번지던 형의 미소
에세이 2 | 빗속의 엘리제를 위하여
에세이 3 | 비가 그치면 첫 문장을 써요
독자사연 | 그대 떠나는 날에 함께 울어준 하늘
SNS 에세이 | 빗속에서 울려 퍼지던 남편의 기타 연주 외 1편
공통 인터뷰 | ‘우중 아이템’을 만드는 사람들
그리운, 가요 | 비 오는 날 듣기 좋은 노래
작은 전시회 | 눈물에 젖은 파리의 거리 위에서
골목가게 | 오래도록 날 지켜줄 우산

이달의 크리에이터 | 스피치 일타강사의 ‘나’를 빛내는 말하기 _ 정흥수
소녀의 낱말일기 | 야영
행복일기 | TV드라마보다 재밌는 ‘모닝 홈트’ 외 4편
파랑새의 희망수기 | ‘옥조’의 텃밭과 비빔국수
가족의 재탄생 | 웃음 잘 날 없는 싱글 친구들

지금은 촌캉스 중 | 섬진강 따라 흐르는 청신한 사랑
박연준의 묘책 | 이게 아무 일도 아니라고?
아날로그 수집생활 | 지구를 여행하는 작은 그림
내가 사랑한 그림 | 우리가 사랑할 때 갖춰야 할 것들
오늘의 언박싱 | 잔잔한 시간에 일으키는 파동
반려식물처방 | 마음의 벽을 허물고 싶을 때, 체리 세이지
공간의 발견 | 수려한 산속 과거와 현대의 만남
길모퉁이 궁궐산책 | 조선 정원사가 지켜냈을 푸른 생명들
지구별 우체통 | 볼레(Boleh)의 나라, 말레이시아

시인 박준의 오늘생각 | 귀로
다시 읽는 법정 | 늦은 햇차를 마시며
소설가가 머문 책방 | 사랑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공간
스크린에 띄우는 편지 | <어디갔어, 버나뎃>의 버나뎃 씨에게
유희경의 흑백풍경 | 안경 이야기
10분 소설 | 낚시꾼

샘터 게시판
편집자에게·독자에게



2023년은 국내 대표 문화교양지 월간《샘터》가 창간 53주년을 맞이한 해입니다. 이를 기념해 창간호인 4월호부터 ‘한국에서 가장 전통 깊은 종이잡지’라는 의미에 더하여 ‘글 애호가들의 감성라이프 매거진’이란 새 콘셉트를 부여하고 현대인들의 문학적 감수성과 소박한 정서를 충족시키고자 합니다. 2023년 캐치프레이즈를 ‘일상으로 떠나는 여행’으로 정하고 전체 내용을 이웃들의 소박한 사연이 담기는 ‘이야기의 샘’, 필자들의 감성적인 라이프스타일이 드러나는 ‘취향의 샘’, 문학적인 글을 모은 ‘사유의 샘’으로 분류했습니다. 다채로운 일상에세이와 정겨운 사연들이 독자 분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길 바랍니다.






Special Theme
운동의 즐거움


에세이 1 | 성실한 헬스 수강생으로 거듭난 비결
에세이 2 | 달리기가 길러낸 마음 근육
에세이 3 | ‘중꺾마’의 자세로 들어올리는 무게
독자사연 | ‘갱년기 우울증을 날려준 마라톤’ 외 1편
SNS 에세이 | ‘수영 1년 차의 목표’ 외 1편
공통 인터뷰 | 이색운동을 취미로 이끄는 코치들
그리운, 가요 | 대체 불가능한 자연의 소리
작은 전시회 | 삶의 고락이 새겨진 몸
골목가게 | ‘깃털 같은 신발’을 선사해주는 가게

이달의 크리에이터 | 해양쓰레기로 그리는 나만의 세계 _ 비치코밍 작가 김현아
소녀의 낱말일기 | 봄
행복일기 | ‘새벽시장을 구경하는 즐거움’ 외 5편
파랑새의 희망수기 | 아라리와 나
가족의 재탄생 | 백지장도 맞드는 ‘소행주’ 사람들

지금은 촌캉스 중 | 100년 된 고택에 깃든 농부의 이야기
박연준의 묘책 | 고양이가 아침을 여는 법
아날로그 수집생활 | 오래 산다는 것의 의미
내가 사랑한 그림 | ‘몽파르나스의 어벤저스’가 불러낸 추억
오늘의 언박싱 | 책과 거닐고 싶은 날엔 ‘산책가방’
반려식물처방 | 어머니의 사랑이 그리울 때, 부추
공간의 발견 | 땅에 흩뿌려진 세 개의 건물
길모퉁이 궁궐산책 | 왕의 도서관에 숨겨진 보물
지구별 우체통 | 핀란드의 공식 술 파티 ‘바뿌’

시인 박준의 오늘생각 | 소일(消日)
다시 읽는 법정 | 스승이 떠난 자리에 남은 향
소설가가 머문 책방 | 새벽에 여는 바닷가 서점
스크린에 띄우는 편지 | 《카모메 식당》의 사치에 씨에게
유희경의 흑백풍경 | 혼자 먹는 떡볶이
10분 소설 | 여배우

샘터 게시판
편집자에게·독자에게



2023년은 국내 대표 문화교양지 월간《샘터》가 창간 53주년을 맞이한 해입니다. 이를 기념해 창간호인 4월호부터 ‘한국에서 가장 전통 깊은 종이잡지’라는 의미에 더하여 ‘글 애호가들의 감성라이프 매거진’이란 새 콘셉트를 부여하고 현대인들의 문학적 감수성과 소박한 정서를 충족시키고자 합니다. 2023년 캐치프레이즈를 ‘일상으로 떠나는 여행’으로 정하고 전체 내용을 이웃들의 소박한 사연이 담기는 ‘이야기의 샘’, 필자들의 감성적인 라이프스타일이 드러나는 ‘취향의 샘’, 문학적인 글을 모은 ‘사유의 샘’으로 분류했습니다. 다채로운 일상에세이와 정겨운 사연들이 독자 분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길 바랍니다.






Special Theme
어린이


에세이 1 | 달이 내려다보는 아이들의 집
에세이 2 | 소년으로 돌아간 만학도 할아버지
에세이 3 | 갖지 못한 선물에 숨겨둔 동화
독자사연 | 주말마다 놀러오는 꼬마 손님들
SNS 에세이 | 알록달록한 세상을 다시 꿈꾸는 아이 외 1편
공통 인터뷰 | 어린 시절과 사랑에 빠진 어른들
그리운, 가요 | 아저씨가 부르는 이상한 동요
작은 전시회 | 어두운 옛 기억을 비추는 별빛
골목가게 | 미니어처 공예품으로 발현된 동심
이달의 크리에이터 | 우리가 사랑하는 청춘의 목소리 _ 성우 강수진
소녀의 낱말일기 | 할아버지
행복일기 | ‘커닝의 경험이 가르쳐준 것’ 외 3편
가족의 재탄생 | 윈윈 관계의 룸메이트

지금은 촌캉스 중 | 도시인의 낙원이 된 섬마을
박연준의 묘책 | 이상하고 가여운 사람들
내가 사랑한 그림 | 그럼에도 함께 있어주는 것
오늘의 언박싱 | 향긋한 차와 농밀한 여유
반려식물처방 | 할까 말까 망설여질 때, 산초
공간의 발견 | 비움을 위한 ‘물의 집’, 트리비움
길모퉁이 궁궐산책 | 고요 속에 감춰진 시대의 풍운

시인 박준의 오늘생각 | 오월과 너
다시 읽는 법정 | 봄처럼 부지런하라
소설가가 머문 책방 | 우리 동네의 숨겨진 보물, 책방 봄
스크린에 띄우는 편지 | 《데몰리션》의 데이비스에게
유희경의 흑백풍경 | 반려식물에 대하여
10분 소설 | 베스트 드라이버

2023 샘터상 결과 발표
2023 샘터상 생활수필 대상작

샘터 게시판
편집자에게·독자에게



2023년은 국내 대표 문화교양지 월간《샘터》가 창간 53주년을 맞이한 해입니다. 이를 기념해 창간호인 4월호부터 ‘한국에서 가장 전통 깊은 종이잡지’라는 의미에 더하여 ‘글 애호가들의 감성라이프 매거진’이란 새 콘셉트를 부여하고 현대인들의 문학적 감수성과 소박한 정서를 충족시키고자 합니다. 2023년 캐치프레이즈를 ‘일상으로 떠나는 여행’으로 정하고 전체 내용을 이웃들의 소박한 사연이 담기는 ‘이야기의 샘’, 필자들의 감성적인 라이프스타일이 드러나는 ‘취향의 샘’, 문학적인 글을 모은 ‘사유의 샘’으로 분류했습니다. 다채로운 일상에세이와 정겨운 사연들이 독자 분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길 바랍니다.







단단히 자라난 ‘마음의 뿔’   2023년 09월


 


뿔을 가진 짐승이 있다. 수놈은 크고 암놈의 것은 작거나 없다. 뿔을 직접 가까이서 본 것은 어릴 적 소에게 여물을 먹일 때였다. 하지만 소가 없어지고 산의 풍경도 달라지자 내게서 보이지 않는 뿔이 생겼다. 주로 싸울 때마다 쓰이는 이 뿔을 나는 아내와의 말싸움에 쓰곤 했다. 


말싸움은 짐승이 아닌 사람이 한다. 젊은 시절에 잦았던 아내와의 말싸움은 늙어서는 뜸해졌다. 당시 잔소리가 많던 아내의 뿔은 크고, 나의 뿔은 없거나 작아 보였다. 그러나 내 뿔이 크고 아내는 뿔이 없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분명 어릴 적 싸움질해대기 바빴던 시절의 나는 뿔이 없거나 작았는데, 보이지 않던 뿔이 어느새 자란 것일까? 


어릴 적 소에게 여물을 주려고 올라갔던 경남 사천의 와룡산은 동네 아이들의 싸움터였다. 이곳에선 가끔 놀이 수준을 넘은 싸움이 벌어졌다. 주로 덩치 큰 애들이 작은 애들끼리 싸움을 붙였는데, 구경꾼은 심심풀이 땅콩으로 삼았어도 정작 싸우는 둘은 놀이가 아니었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아무데서나 싸워대는 소들처럼 아이들은 서로를 들이받았다. 도망가는 놈이 지는 놈이었다. 소든 사람이든 싸움이 붙으면, 맞서 싸워야 했으므로 아이들은 뿔도 없으면서 서로를 이기려 들었다. 주로 큰 애들이 작은 애 둘을 선택해서 물었다. “니, 저 애 이기겠나?” 


‘저 애’라 하면 일단 고개를 돌리거나 눈을 피할 수도 있어 사람의 이름을 넣어 물었다. “니 동태 이기겠나?” 그리고 동태에게도 물었다. 둘 다 고개를 한번 끄덕하면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다. 동태는 나의 어릴 적, 초등학교 시절의 이름이다. 주민등록상의 이름은 따로 있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집에서 부르는 이름을 한동안 달고 다녔다. 큰 애들이 고개를 흔들면 그것이 싸움의 신호가 되어 서로에게 주먹 쥔 팔을 뻗는 자세를 취했다. 뿔 대신 주먹이었다. 누구의 주먹이 먼저 나가나 하는 것도 구경꾼들의 관심사였다. 내 주먹이 먼저 나간 적은 없었다. 나는 항상 싸움을 멈추고 싶어 주저했으나 그 찰나에 주먹이 날아왔다. 구경꾼들은 호기심에 신났지만, 싸우는 우리에게는 심각한 전쟁의 시간이었다. 


이긴 적도 있고 진 적도 있다. 이기려면 끝까지 울지 않아야 했다. 코피가 나거나 먼저 울면 지는 것이었다. 보통 코피도 나지 않고 울지도 않고 버틴 쪽이 승자가 되었다. 심판이 없고, 손을 들어주는 애가 없어도 이미 그런 모양새로 기울어졌다. 울고 싶은 걸 겨우 참아 이긴 적이 있다. 참은 시간은 1분도 안 됐을 거다. 아슬아슬했는데 상대가 먼저 울었다. 참았던 울음은 온데간데없어지고 나는 그날의 승자가 되었다. 또 한 번은, 조금만 더 참았으면 됐는데 그 조금을 참지 못해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눈물보다 코피가 먼저 났다. 얼마나 분하고 창피했던지. 


싸움은 끝났지만 이긴 녀석의 맘속이 훤히 보였다. ‘내가 동태 자식을 이겼다. 부급장을 이겼으니 지금부터 내가 부급장이다.’ 학교 교실의 주도권까지 달고 싸웠던 승부였다. 반면에 이기지도 지지도 않은 싸움을 한 적이 있다. 경남 진주의 어느 학교 뒤에 있는 비봉산에서였다. 우린 초등학생이 아니라 중학생이었다. 소도 없고 옆에서 싸우도록 부추긴 친구도 없이 단둘이서 산에 올라갔다. 큰일이 날 수도 있는 위험한 싸움이었다. 하지만 거기까지 가서 싸운 이유가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아 그 이유를 만들어냈다. “너, 왜 나한테 쌀쌀하게 구니?” 


사실 내 성격에 이런 이유는 용납되지 않았지만 우선 주먹으로 치고받으며 싸웠다. 지쳐서 잠시 쉬다가도 또 맞붙었다. 둘 다 이기지도 못하고 지지도 않은, 힘들게 비긴 싸움이었다. 그래서일까, 그 일이 있고 나서 우린 가장 친한 친구가 됐다. 훗날 고등학생이 된 그 친구는 서울로 전학을 갔는데 내 생각이 났는지 문제집 한 권을 보내왔다. 나는 그 문제집을 상장처럼 여기며 기뻐했다. 얼마나 귀한 선물이었는지 모른다. 


세월이 흐른 뒤, 비봉산의 친구가 보고 싶어 유명해졌다던 친구의 얼굴을 인터넷에서 뒤져 찾아냈다. 친구는 한 기업체의 대표이자 서울 어느 지역구의 큰 인물이 되어 있었다. 놀란 마음에 회사로 전화하자 비로소 연락이 닿았다.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비봉산에 오른 이야기는 둘 다 하지 않고 안부만 주고받다가 전화를 끊었다. 그러자 와룡산 애들까지 그리워졌다. 나에게 진 애와 이긴 애를 다시 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 둘의 이름과 얼굴이 생각나지 않았다. 이상한 일이었다. 나보다 먼저 운 녀석도, 내 코피를 터트린 녀석도 어느새 기억 속에서 멀리 숨어있었다. 지금은 아득해진 그 둘에게 나는 무슨 말이라도 한마디 하고 싶어졌다. “사실은 언제라도 내가 먼저 울고 싶었다”라고. 


마을 뒷산 와룡재의 뻔덕(버덩)은 그대로일까? 풀 뜯어 먹는 소들이 아직도 아이들의 놀이터 가까이서 맴돌고 있을까? 직접 가서 보지 않아도 달라졌다는 걸 안다. 터는 그대로 여도 소들의 오후는 변했을 것이다. 숲으로 우거진 산길이 없어졌으니 말이다. 이제 소들은 축사에서만 볼 수 있게 되었고, 아이들은 오후만 되면 각자의 집으로 흩어지기에 억지로 애들의 손에 붙들려 산으로 올라갈 일이 없어졌다. 외양간마저 사라졌다. 소뿔로 들이받으면서 싸움질을 할 수 있는 공간은 길이나 산이 아니고 축사 정도가 됐다. 


산뿐만 아니라 산의 풍경을 수놓았던 소들까지 보고 싶은 건 내가 늙어 와룡산의 흙이라도 되고 싶은 마음 때문일지 모른다. 달라진 곳이라 해도 기어코 가보고 싶다. 하지만 이제 나에겐 시간적 여유도, 힘도 없다. 그저 뿔 달린 날짐승이라도 되어 뿔싸움을 한번 해보고 싶을 뿐이다. 상대는 구하기가 어려우니 그냥 나 스스로 하는 걸로 한다. “오이라(오너라)! 치자, 한번.” 우리는 ‘붙어 싸우자’라는 말을 ‘치자’라고도 했다. 이제 보이지 않는 내 뿔은 더 커지고 단단해졌다. 어른이 된 나는 1년도 울지 않고 버틸 수 있는 뿔을 가지게 됐다. 잘 부러지지도 썩지도 않을 뿔이다. 비록 힘은 없어도, 싸움의 징표가 숨어있는 곳에 단단히 뿌리를 박고 있을 만큼 끈기가 생겼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아내와의 말싸움도 사실 내 뿔의 탓일 수 있다. 아내는 뿔이 없는 대신 걱정이 많고 마음이 여린 사람이다. 하지만 내 말속에 들어있는 뿔은 서슴없이 상대에게 깊은 흠집을 남기는 단단하고 무서운 것. 앞으로는 아내를 위해서 단 1분이라도 조심하고, 단단히 솟은 내 뿔을 감추거나 아예 쓰지 않는 방법도 생각해볼 것이다. 늙으면 눈을 뜨고도 감은 듯 굴어야 하는 일이 더러 생긴다. 아내의 눈에 내 뿔이 선명히 보이기 전에, 나는 지난날 산에서의 싸움들은 잊고서 항상 몸을 숙인 채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한다.




[출처] 샘터 (2023년 09월)
ⓒ 본 콘텐츠는 발행사에서 제공하였으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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