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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사 :   샘터사
정간물 유형 :   잡지
발행국/언어 :   한국 / 한글
주제 :   종합, 문화/예술, 문학, 교양/자기계발,
발행횟수 :   월간 (연12회)
발행일 :   매월 10일~12일
정기구독가 (12개월) :  42,000 원 35,00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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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간물명

  샘터 정기구독 + 사은품

발행사

  샘터사

발행횟수 (연)

  월간 (연12회)

발행국 / 언어

  한국/한글

판형 / 쪽수

  210x152mm  /  104 쪽

독자층

  중학생, 고등학생 , 일반(성인), 교사,

발간형태

  종이

구독가 (12개월)

  정기구독가: 35,000원, 정가: 42,000원 (17% 할인)

검색분류

  교양/종합,

주제

  종합, 문화/예술, 문학, 교양/자기계발,

관련교과 (초/중/고)

  국어 (문학/독서/작문/문법), 도덕 (윤리/인성), 교양 (철학/심리/논리/종교),

전공

  문화학, 문학, 종합,

키워드

  잡지, 정기구독, 문화, 인문지, 교양 



    



최근호 정기발송일( 05월호) :

정간물명

  샘터 정기구독 + 사은품

발행사

  샘터사

발행일

  매월 10일~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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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 좋아요, 그런 마음 | 위대한 선택
010 오래된 탑의 노래 | 홀로 이고 진 천년의 세월
012 눈 감아도 보이는 희망 |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하여
016 내일을 여는 사람 | ‘어른이 유튜버’의 동심 가득한 세상
키즈크리에이터_ 헤이지니
022 특집 | ‘시 짓기로 극복한 갱년기’ 외 6편
030 사물에 깃든 이야기 | ‘셀프 선물’로 구입한 1인용 원형 식탁
032 역사 타임캡슐 | 경제공황에 시들해진 자본주의의 꽃
034 느린 여행자의 휴식 | 무르지도, 질기지도 않은 아삭한 시간
037 샘터 시조 | ‘모종비’ ‘봄비’
038 지구별 우체통 | 행복을 설계하는 1년, 덴마크 ‘사밧오어’
040 야구규칙 인생법칙 | 놓치지 말아야 할 규칙의 기본정신
042 그 사람의 소울메이트 | 닮은 듯 다른 두 소년 이야기
044 내 인생의 한 사람 | 나율의 다정함이 내게 준 것
046 다시 읽는 반세기 샘터 | 철창 속에도 인정은…
048 함께 사는 세상 | 장애인 예술가들의 꿈을 키우는 일터
050 천년의 말들 | 공자가 강조하는 말의 세 가지 원칙
053 딩동, 샘톡 왔어요 | 윤원호 님 외 2명
054 십자말풀이
056 샘터상 생활수기 가작 | 엄마의 고장 난 가슴
062 샘터에서 보내는 편지 | 일상의 행복을 일깨워준 ‘2020 샘터상·샘물상’
064 행복의 시 | 유월 소낙비
065 행복일기 | ‘프리지어 한 다발의 행복’ 외 6편
072 할머니의 부엌수업 | 함께 나누고 추억하는 유년의 맛
_ 세발나물부침개
078 바람이 전하는 말 | 선생님, 감사합니다
082 일상의 디자인 | 세상 밖으로 나온 자립의 얼굴들
084 길모퉁이 근대건축 | 선택과 의지의 고요한 풍경
088 향기가 있는 수필 | 늙은 어머니
092 시원섭섭 군대 이야기 | 나를 단련시킨 100km 행군
094 문화산책
도서_ 술과 문학에 관한 가장 지적인 탐험
공연_ 아파트 베란다에서 즐기는 고품격 음악회
전시_ ‘코로나 시대’의 대안, 온라인 미술관
TV_ 뉴트로가 불러낸 한국 가요의 황금기
스포츠_ 유튜브로 운동 배우는 ‘홈트레이닝 시대’
100 샘터 게시판
102 편집자에게·독자에게 



 







004 좋아요, 그런 마음 | 리셋(Reset)
010 오래된 탑의 노래 | 행상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마음
012 눈 감아도 보이는 희망 | 어두워지면 사라지는 그림자
016 내일을 여는 사람 | ‘2030 뷰티아이콘’의 아름다운 날들
방송인_ 전효성
022 특집 | ‘의젓한 오빠의 육아 예행연습’ 외 6편
030 사물에 깃든 이야기 | 처음 느낌대로 입고 싶은 헌옷
032 역사 타임캡슐 | 다시 찾아온 침묵의 봄
034 느린 여행자의 휴식 | 불쾌의 담요를 거두어간 숲길
038 야구규칙 인생법칙 |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040 그 사람의 소울메이트 | 구운몽을 읽는 밤
042 천년의 말들 | 맹자에게 배우는 말(言)공부
045 딩동, 샘톡 왔어요 | 김양림 님 외 2명
046 다시 읽는 반세기 샘터 | 하찮은 것으로
048 십자말풀이
050 2020 샘터상 수상자 발표
시조 당선작 | ‘환승역에서’ ‘고모역’ ‘떠돌이 개’
생활수기 당선작 | 아들의 배웅
동화 당선작 | 그림자 어둠 사용법
샘물상 수상자 | 엄마의 마음, 비둘기봉사회
068 행복의 시 | 목단꽃 이불
069 행복일기 | ‘행복일기가 내게 준 선물’ 외 6편
076 일상의 디자인 | 골판지 3장으로 만든 워크스테이션
078 할머니의 부엌수업 | 할머니 유튜버의 살맛나는 인생
_ 낙곱전골과 땅콩연근조림
084 길모퉁이 근대건축 | 당신이 행복하면 좋겠어요
088 향기가 있는 수필 | 라오스의 소똥 지뢰
092 시원섭섭 군대 이야기 | 아침 점호의 추억
094 문화산책
도서_ 북녘에서 맛본 북한의 일상 요리
음악_ 명품 스피커로 감상하는 궁극의 사운드
영화_ 안방에서 떠나는 군침 도는 미식여행
공연_ 어른이 되어 공감하는 싱클레어의 방황
문학_ 자판기로 충전하는 문학감수성
스포츠_ 일정 취소 및 연기 ‘볼 것 없는’ 2020년
100 샘터 게시판
102 편집자에게·독자에게 



 







004 좋아요, 그런 마음 | 앞으로의 50년
012 창간 50주년 특집 | 숫자로 보는 샘터 기네스
반세기 동안 쌓아온 희망창고
1970년, 젊은 날의 기억들
독자들이 보내온 ‘샘터의 추억’
028 오래된 탑의 노래 | 벼랑 끝 천년의 세월
030 눈 감아도 보이는 희망 | 눈을 뜨고 살아야 하는 이유
034 내일을 여는 사람 | ‘다송이 자화상’ 작가의 인생 굿타이밍
일러스트레이터_ 정재훈
040 사물에 깃든 이야기 | 동병상련의 처지인 ‘넉 박스’
042 역사 타임캡슐 | 시대를 초월하는 바이러스의 위력
044 느린 여행자의 휴식 | 낯선 길에 열린 일상의 틈
047 샘터 시조 | ‘봄나들이’ ‘문예교실’
048 지구별 우체통 | 리우 부럽지 않은 독일식 카니발, 피싱
050 야구규칙 인생법칙 | 야구와 인생의 긴박한 ‘타임’
052 그 사람의 소울메이트 | 남매가 만들어간 우정의 역사
054 내 인생의 한 사람 | 삶을 아름답게 물들여줄 친구
056 함께 사는 세상 | 사랑의 간식을 굽는 빵집 아저씨들
058 천년의 말들 |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태도
062 바람이 전하는 말 | 나비를 부르는 한의사
066 다시 읽는 반세기 샘터 | 딸의 마음
068 십자말풀이
070 행복의 詩 | 나이
071 행복일기 | ‘햇살은 할머니만 좋아해’ 외 6편
078 할머니의 부엌수업 | 북녘에 두고 온 그리운 엄마의 음식
_ 간장두부찌개와 달래무침
084 일상의 디자인 | TV 안으로 들어온 타이포그래피
086 길모퉁이 근대건축 | 시대를 놓쳐버린, 시대가 잊어버린
090 골목골목 노포기행 | 창업 75년, 행복을 대물림한 쌀가게
094 문화산책
도서_ 인생 첫 1학년 담임이 쓴 ‘아이들과의 수업살이’
공연_ 내가 있는 자리가 극장 VIP석!
영화_ 한국 영화의 보물창고 ‘한국영상자료원’
여행_ 근대 건축 아파트에 깃든 곡선의 미학
TV _ TV로 나온 배철수의 세대관통 뮤직토크쇼
전시_ 보이는 것 이상의 감동 ‘환상의 에셔’展
100 샘터 게시판
102 편집자에게·독자에게 



 







004 좋아요, 그런 마음 | 지혜(智慧)와 곤란(困難)
010 나무에게 길을 묻다 | 만물의 조화가 담긴 산수유 꽃의 개화
012 바람이 전하는 말 | 썩은 모과를 자르며
016 내일을 여는 사람 | 세계 무대를 평정한 ‘윙’ 스타일 비보잉 _ 김헌우
022 특집 | 운동으로 되찾은 몸 건강, 마음 건강
커피 한 잔 대신 노르딕워킹 외 6편
030 사물에 깃든 이야기 | 내일의 기대를 담는 접이식 카트
032 휴식의 기술 | 반백수에게 씌워진 누명
034 역사 타임캡슐 | 올해에는 다 같이 금주와 금연을!
036 연암의 눈으로 세상 보기 | 상생의 길, 법고창신의 정신
039 샘터 시조 | ‘환승역에서’ ‘메주각시’
040 지구별 우체통 | 숲속을 걷는 행복, 뉴질랜드 트램핑
042 야구규칙 인생법칙 | 준비된 자를 위한 플레잉 타임
044 그 사람의 소울메이트 | 허균의 첫 번째 친구
046 내 인생의 한 사람 | 가족의 빈자리를 채워준 브루스 부부
048 함께 사는 세상 | 지적장애인들의 다정한 치과주치의
050 다시 읽는 반세기 샘터 | 어서어서 봄이 왔으면
053 딩동, 샘톡 왔어요 | 박은옥 님 외 2명
054 십자말풀이
058 어쩌면, 처음 듣는 이야기 | 새끼손가락, 너를 저주한다!
060 행복의 詩 | 주름
061 행복일기 | ‘보고 싶은 옆집 아주머니’ 외 5편
068 파랑새의 희망수기 | 과거의 그늘에서 벗어나 되찾은 웃음
072 할머니의 부엌수업 | 아픈 역사가 버무려진 세월의 맛
_ 샐러리물만두와 건두부무침
078 일상의 디자인 | 패션지에서 화보가 사라진 이유
080 길모퉁이 근대건축 | 변화하는 삶을 위한 한옥의 실험
084 골목골목 노포기행 | 인천시 미추홀구 문학이용원
088 향기가 있는 수필 | 창(窓)
092 시원섭섭 군대 이야기 | 공포의 화생방 훈련
094 문화산책
도서_ 우리가 너무 몰랐던 수화(手話)의 세계
음악_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싱어송라이터의 진심
영화_ 70세 거장의 진솔하고 뜨거운 고백
공연_ 성대한 댄스파티에 초대받은 날
전시_ 근대로 가는 타임머신 <서울의 전차>展
공간_ 지하철에서 만난 미래농업, 메트로팜
100 샘터 게시판
102 편집자에게·독자에게 



 







004 좋아요, 그런 마음 | 《스스로 행복하라》를 내면서
010 지령 600호 특집 | 샘터 600개의 발자국
애 독자들이 보내온 “고마워요 샘터!”
016 나무에게 길을 묻다 | 귀로 향기를 들어야 하는 암향의 꽃
018 바람이 전하는 말 | 누가 전복을 썰어 먹어요!
022 내일을 여는 사람 | 크로스오버 첼리스트의 깊은 사랑 _ 홍진호
028 특집 | 내 인생의 황금기
‘철의 여인’이었던 대학시절 외 6편
036 사물에 깃든 이야기 |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준비한 방석
038 휴식의 기술 | 공간의 분리를 통해 실현한 워라밸
040 역사 타임캡슐 | 궁벽한 시대의 등대가 돼주던 잡지들
042 연암의 눈으로 세상 보기 | 떠난 사람보다 산 자가 더 슬프다
045 샘터 시조 | ‘포도’ ‘내게’
046 지구별 우체통 | 몽골 유목민들의 겨울 셈법
048 야구규칙 인생법칙 | 메이저리그 최고의 반칙왕
050 향기가 있는 수필 | 다시 책시렁에서
054 그 사람의 소울메이트 | 어느 아버지와 아들 이야기
056 내 인생의 한 사람 | 의연한 삶의 자세를 보여준 친구
058 함께 사는 세상 | 정성 어린 손길로 수의 짓는 어머니들
060 다시 읽는 반세기 샘터 | 담배 적금, 술 적금
064 십자말풀이
066 행복의 詩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067 행복일기 | ‘이역만리에서 전하는 토란 이야기’ 외 5편
074 할머니의 부엌수업 | ‘자르고, 지지고, 볶아온’ 팔십 세월
_곤드레오징어순대와 돼지껍데기볶음
079 딩동, 샘톡 왔어요 | 박동민 님 외 2명
080 법정 스님 열반 10주기에 부쳐 | 내가 기억하는 법정 스님
086 일상의 디자인 | 그때 그 시절 디즈니 덕후들에게
088 길모퉁이 근대건축 | 삼릉과 부평, 그 사이의 기억
092 문화산책
도서_ 막다른 길이 아닌 ‘막’ 다른 길의 여행자
음악_ 시대의 슬픔이 묻어나는 아름다운 오페라
영화_ 고흐의 눈으로 바라본 그날의 풍경들
전시_ 이호신 생활산수전 ‘북한산과 도봉을 듣다’
여행_ 연남동 골목에 흐르는 옛 주택가의 정취
TV_ 이제야 알게 된 씨름의 희열
098 시원섭섭 군대 이야기 | 그 시절 가장 부러웠던 사람
100 샘터 게시판
102 편집자에게·독자에게 



 







004 좋아요, 그런 마음 | 귀인(貴人)

010 나무에게 길을 묻다 | 상생의 지혜가 깃든 한 쌍의 탱자나무

012 바람이 전하는 말 | 눈밭에 찍힌 아내의 발자국

016 내일을 여는 사람 | 편견이 사라진 뮤지컬무대를 꿈꾸며 _ 고은령

022 특집 | 10년 후의 내 모습

그녀와 함께 펴낼 사랑의 시집 외 6편

030 사물에 깃든 이야기 | 쫑아가 좋아했던 양말공

032 휴식의 기술 | 여백의 시간으로 채운 셀프 안식년

034 역사 타임캡슐 | 야구의 후예들이 이룬 드높은 꿈

036 연암의 눈으로 세상 보기 | 한결같은 마음이면 백 사람을 얻으리

039 샘터 시조 | ‘떠돌이 개’ ‘허수아비’

040 지구별 우체통 | 싱가포르의 편리한 축의금 문화

042 야구규칙 인생법칙 | 타자의 도전을 가능하게 한 헬멧

044 향기가 있는 수필 | 슬픔의 무게

048 그 사람의 소울메이트 | 《북학의》를 읽는 밤

050 내 인생의 한 사람 | 쓰디쓴 인생에 각설탕 같은 친구

052 함께 사는 세상 | 마음의 문턱을 허무는 착한 사진관

054 다시 읽는 반세기 샘터 | 엄마, 개가부해?

058 십자말풀이

060 행복의 詩 | 저, 낙타

061 행복일기 | ‘내겐 당신이 보너스야!’ 외 4편

068 파랑새의 희망수기 | 명태를 닮은 여자, 내 아내

072 할머니의 부엌수업 | 음식도, 인생도 마음먹기에 달렸다네!

_떡갈비밥버거와 대추약밥

077 딩동, 샘톡 왔어요 | 이지훈 님 외 2명

080 일상의 디자인 | 주위를 둘러보게 만드는 디자인 다큐멘터리

082 골목골목 노포기행 | 50년 가발 명인의 어루만져온 삶

086 길모퉁이 근대건축 | 서울 구 벨기에 영사관

090 문화산책

090 도서_ 막노동꾼 아빠에게 보내는 아나운서 딸의 고백

091 음악_ 낯선 곳에서 매료된 재즈의 선율

092 영화_ 태평양 건너에서 들려오는 디아스포라의 노래

093 공연_ 몰입도 높은 코미디극이 남긴 기억

094 공간_ 전기 없어도 풍족한 비전화카페

095 전시_ 조선시대 대학촌 ‘성균관과 반촌’展

096 시원섭섭 군대 이야기 | 영원히 오지 않기를 바랐던 입대일

098 연말연시에 드리는 편지 | 십시일반의 기적

100 샘터 게시판

102 편집자에게·독자에게



 








함께 나누고 추억하는 유년의 맛 _세발나물부침개   2020년 6월


 


20여 년간 이웃을 위해 반찬봉사를 해온 정삼례(66) 씨가 애용하는 봄의 식재료가 있다. 고향인 전남 여수에서 즐겨먹던 세발나물이다. 살짝 데쳐 무쳐 먹어도, 국에 넣어 끓여 먹어도 맛있지만 어린 그녀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건 세발나물부침개였다. 어린 시절의 별미를 이웃들과 나눠먹는 게 이제 그녀의 행복이다.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에 사는 정삼례 씨는 해마다 봄이 오면 잊지 않고 세발나물부침개를 챙겨 먹는다. 세발나물은 바닷가나 해변가 등 염분이 많은 곳에서 자라는 식물로 ‘갯나물’이라고도 불리는데 새의 발 모양을 닮아서 세발나물이란 이름이 붙었다. 고향인 전남 여수 바닷가에는 세발나물이 지천이었다. 국에도 넣어 먹고 무쳐도 먹지만 어린 그녀가 특히 좋아했던 건 기름에 노릇노릇하게 구운 세발나물부침개였다. 삼시세끼 거르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해하며 간식은 언감생심 꿈도 못꾸던 시절, 세발나물부침개는 출출한 배를 든든히 달래주는 별미였다.




“일꾼을 둘이나 두고 보리농사를 크게 지어서 밀가루는 넉넉했거든요. 이 무렵이면 어머니가 밀가루를 개어서 세발나물을 넣고 부쳐주셨어요. 시집오기 전까지 저도 농사일을 많이 거들었는데 새참으로 세발나물부침개가 아주 그만이었지요.”


 





스물네 살에 시집와 시작한 서울생활도 50여 년이 다 되어가지만 입맛은 쉬이 변하지 않아 봄이 되면 자연스레 세발나물을 찾게 된다. 동네 마트에서는 찾기 어려워 발품을 팔아 경동시장까지 가서 세발나물을 사와야 하지만 밀가루와 찹쌀을 6:5 비율로 섞은 반죽에 짭짜름한 세발나물과 바지락까지 넣어 부치면 바다 향 가득 머금은 세발나물부침개가 입맛을 돋운다. 그 시절 함께 먹던 찹쌀부꾸미도 상에 올렸다. 통팥소를 가득 넣고 구워낸 찹쌀부꾸미에 산과 들에서 따온 꽃을 얹어 장식을 했는데 오늘은 꽃 대신 쑥갓으로 모양을 냈다. 쫄깃한 식감과 은은하게 퍼지는 쑥갓 향에 자꾸 손이 가는 부꾸미도 그녀가 좋아하는 간식거리다.




눈뜨면 코 베어간다는 녹록치 않은 서울생활, 그녀는 세발나물부침개와 찹쌀부꾸미 등 추억의 음식으로 향수를 달래며 힘을 내곤 했다. 중매로 만난 7살 위인 남편은 서울에서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었는데 선본 지 20일 만에 식을 올리고 그날부로 낯선 서울생활을 시작했다. 남편이 세들어 살던 단칸방에서 시동생과 시누이까지 건사해야 했지만 불평 한마디 하지 않았다. 그때는 다 그렇게 살던 시절이었다.




 



 


20년째 이어가는 봉사의 기쁨




“살아온 이야기를 하면 나도 책 한 권은 될 거예요. 모두들 넉넉하지 않았으니까 그러려니 했죠. 그런데 옛날 생각을 하면 한 가지 걸리는 게 있어요. 직장 다니던 시누이 도시락을 싸줬는데 쌀밥을 못 싸주고 보리를 섞은 게 아직도 미안해요.”




엄마의 마음으로 보살폈기에 시동생과 시누이도 그녀를 진심으로 따랐다. 그러던 중 그녀도 진짜 엄마가 되었다. 슬하에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낳고 엄마로서의 삶이 시작되었다. 자식을 낳으니 비로소 삶의 뿌리가 견고해지는 느낌이었다. 크고 작은 고비들도 많았다. 한 번은 온 가족이 죽다 살아난 적도 있었다. “첫째가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였나? 한창 자고 있는데 새벽에 우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그래서 나도 깼어요. 그런데 머리가 띵하더라고요. 집이 낡아 연탄가스가 샌 거 예요. 큰애가 안 깨웠으면 큰일 날 뻔했죠.”




생사의 문턱까지 넘나들었지만 병원은커녕 동치미 한 사발로 놀란 속을 다스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훌훌 털고 하루를 시작하던 시절. 부지런하고 검소한 덕에 점차 형편은 피었고, 아이들도 크게 말썽 안 부리고 제 앞가림을 할 만큼 반듯하게 자라주었다. 아이들이 엄마 손을 덜 타게 되자 그녀는 그제야 주위를 둘러보게 되었다.


 




 


“항상 봉사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여유가 없었거든요. 그렇게 시작한 봉사회 활동이 벌써 20여 년이 되었네요.” 그녀는 일주일에 두 번씩 동네 아낙들과 모여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위해 반찬을 만들고 있다. 바닷가 마을 출신답게 꽃게탕, 홍어무침 등의 요리에 일가견이 있어 자연스레 해산물 요리 담당이 되었다. 세발나물부침개도 봄이 되면 꼭 만들어 어르신들에게 전해주던 음식이다.




아쉽게도 올봄엔 아직 세발나물 맛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온 세상이 멈춘 바람에 그녀의 반찬봉사도 잠시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대신 어르신들에게 손수 면마스크를 만들어 나누어 드렸다. 반찬봉사를 쉬면서 몸은 편해졌건만 이상하게도 달갑지 않은 신호가 나타났다. 다리도 저릿저릿하고 허리도 쑤셨다. “봉사회에서 한 번에 500포기씩 일 년에 3번이나 김장을 했거든요. 그래도 끄떡 없었는데 이상하게도 쉬니까 몸이 아프더라고요. 얼마 전에는 하지정맥수술도 받았어요. 아이들도 이제 좀 쉬라고 하더라고요.”




자식들은 칠순을 바라보는 어머니가 편하게 노후를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화센터에 다니며 취미생활도 즐기라고 설득 중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럴 생각이 없다. 하루빨리 어르신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드리고 싶은 마음뿐이다. 병도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다고 했던가. 몸이 하나둘 아픈 것도 쉬어서인 것만 같다. 다시 봉사활동을 하며 바쁘게 지내다보면 전처럼 몸이 쌩쌩해질 것 같다. “앞으로 10년은 거뜬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느 이웃의 밥상에 오를 세발나물부침개와 찹쌀부꾸미를 생각하며 그녀의 건강을 기원해본다.


 



 


글 김윤미 기자 사진 한영희


 


 














 





[출처] 샘터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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